Airmail: 풍부한 기능과 세심한 설정이 돋보이는 이메일 클라이언트


Airmail은 원래 Mac 용으로 출시되었던 이메일 클라이언트로 2016년 2월 1일에 iOS로 출시되었습니다. 맥에서도 꽤 유명한 앱으로 상당수 팬을 확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긴 하지만, Mac은 없는 관계로 써보지는 못해서 어느정도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들어가며

일반적인 수준에서 보자면 아이폰/아이패드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이메일 앱도 꽤 쓸만한 편입니다. 특히 iOS 10으로 올라오면서 메일 분류/깃발/답장 등도 스와이프로 쉽게 할 수 있게 되었고, VIP 메일을 따로 모아둘 수도 있어서 이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용도에서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별도의 이메일 앱을 찾아보는 것은 첫 째, 기본 이메일 앱에서는 특정 메일을 다른 앱으로 보내기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기본 메일 앱의 버튼은 폴더 변경 외에 답장/전달 정도 밖에 없어서 이메일을 PDF로 만들어서 보관해 둔다거나, OmniFocus로 보낸다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요. 그리고 icloud 계정으로 오는 메일이 아니라면 푸쉬 알림이 오지 않는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기본 화면

기본 화면은 여느 이메일앱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맨 왼쪽에 이메일 계정과 기타 폴더 등이 있는 패널이 보이고 바로 옆에 받은 이메일 목록 오른쪽에 이메일의 내용이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모든 받은편지함이라는 통합 폴더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유용한 점 중의 하나는 계정별로 색이나 아이콘을 별도로 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과일 모양 같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직접 사진을 올려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저는 서비스 별로 회사 로고를 다운 받아서 설정해 뒀는데, 이렇게 하니 통합 폴더에서도 어느 계정으로 메일이 왔는지 바로바로 확인이 되어서 편리해요.

메일 확인과 작성

메일 확인 화면은 제일 위에 큼지막하게 제목이 나오고, 어느 폴더로 분류되어 있는지 태그 형식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보낸 이/받는 사람 부분은 이름만 나와 있기도 하고, 한 번 탭하면 이메일 주소까지 상세하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보여주는 화면 자체는 여느 메일과 유사하다고 보여집니다. 내용이 전체적으로 나오고 맨 아래쪽에 첨부파일이 별도로 표시됩니다.

여타 메일 클라이언트와 다른 점은 보기 화면에서 왼쪽으로 살짝 스와이프 해주면 위와 같은 액션 메뉴가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보관(Archive)이나 폴더 이동, 삭제 같은 기본적인 기능 외에 발신자를 VIP로 설정할 수도 있고, PDF를 만들거나 옴니포커스, 에버노트 같은 다른 앱으로 보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은 예전에 소개드렸던 Dispatch에서와 보여지는 형식은 다르지만 상당히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메일 작성 화면입니다. 아이폰/아이패드에서 대부분의 메일 앱이 상당히 단순한 편집기만을 제공하는 것과 다르게 꽤 높은 수준에서 리치 텍스트 형식으로 메일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굵게, 기울임 글꼴뿐 아니라 문단 배치에서부터 번호/불릿 목록도 입력가능하고, 글자색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리 계정별로 서명을 지정해 두었다면, 메일을 보낼 때 어떤 서명을 선택해서 보낼지도 쉽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타 유용한 기능들

디스패치에서 에어메일로 옮겨온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푸쉬알림이 지원된다는 것인데요. 푸쉬 알림의 대상도 제가 상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광고 메일에 일일이 푸쉬를 받으면 귀찮으니까요.) 예를 들어, 특정 계정에 대해서만 알림을 받을 수 있고, (이건 Spark에서도 가능합니다.) VIP로 추가된 발신자에 대해서만 알림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폰의 기본 방해금지모드 처럼 앱 자체적으로 방해금지 시간/장소 등을 설정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이정도까지는 잘 사용하지 않네요..)

그리고 에어메일로 오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 중 하나는 알림이 떳을 때, 알림창에서 스와이프했을 때 나타나는 명령 메뉴를 별도로 설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 디스패치를 사용할 때는 보관/답장으로 고정되어 있었는데요. 사실 보관을 판단하려면 메일을 읽어봐야하고, 광고나 스팸 메일의 경우에는 열어보지 않고 삭제해버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보관보다 삭제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에어메일에서는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알림을 스와이프하면 삭제가 나타나도록 (두 개까지 설정가능) 해서 사용 중입니다.

살까, 말까?

$ 4.99 (한국에서는 $ 5.49)의 가격을 생각하면, 구입이 조금 고민될 수 있는 가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안정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아이폰에서 특정 이메일을 볼 때 렌더링이 잘 안된다거나, 중간에 앱이 꺼져버리는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가벼운 이메일 확인 정도만 한다면 기본 앱도 유용한데다, Spark, Cloudmagic, Email (bu EasilyDo)처럼 잘 만들어진 무료앱도 풍부합니다.

하지만, 다른 앱들을 사용하면서 묘하게 불편한 점이 있었다거나, 설정을 내 취향에 맞게 세밀하게 지정하고 싶다면. 그리고 이메일을 작성해야할 일이 꽤 많은 편이라면 여러모로 그 값어치를 하는 유용한 앱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