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kmator: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한 Taskpaper 클라이언트
Taskmator는 iOS 기기에서 Taskpaper 형식의 문서와 호환되도록 개발된 앱입니다. 그러니 일단 Taskpaper가 무엇인지부터 간단히 설명드릴게요.
Taskpaper
Taskpaper는 할일을 관리하는 방식의 하나입니다. GTD나 프랭클린 코비 등이 의미하는 것과 달리, 방법론적인 것은 아니고, 할일과 프로젝트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기술에 대한 것이지요. 다른 무엇보다도 호환성 측면을 가장 높이두고 개발한 방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OmniFocus나, Things를 이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여러 플랫폼과 호환되는 Todoist, Wunderlist 등을 이용하더라도, 내가 기록해둔 할일과 프로젝트는 바로 그 프로그램에 맞는 형식으로 저장되어 관리되고, 만약 Wunderlist에서 한 일을 어떻게든 파일에 접근해서 Things로 열어본다면 이해할 수 없는 말들만 잔뜩 보게 될 겁니다. 이에 반해 Taskpaper는 그 이름이 의미하듯이 단순히 종이, 즉 txt파일에 할일을 적어서 관리하는 것입니다. 다만 생각나는대로 적어두면 관리가 어려우니까 나름의 체계를 세운 것이라고 볼 수 있죠.
기본적인 규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 프로젝트는 무엇이든 쓰고나서 뒤에 콜론(”:“)을 붙이면 됩니다.
- 할일을 쓸 때는 앞에다가 대쉬(”-“)를 붙여주면 되요.
- 뒤에 콜론이 붙지 않고, 앞에 대쉬도 없다면 그냥 노트가 됩니다.
- 태그를 달 때는 골뱅이(”@“)를 활용하세요.
- 마감일자나 시작일자도 모두 태그의 일종으로 처리하고,
- 태그 뒤에는 괄호를 붙여서 추가적인 정보를 줄 수 있습니다.
위 규칙을 바탕으로 예를 들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Project1:
- 할일 1번 @due(2015-08-15) @waiting(부장님) @업무
- 할일 2번 @개인
이건 그냥 노트
이런 식으로 작성해주면 Project1이라는 프로젝트 아래에 두 개의 할 일이 있고, 노트가 하나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작성이 된 겁니다. 첫 번째 할 일은 업무 관련이고 부장님 대답을 기다리고 있고, 마감일은 8월 15일인 것이지요. 그리고 이런 모든 내용을 단순 텍스트 파일에 저장을 하는 겁니다.
Taskmator
Taskmator는 이러한 Taskpaper 형식의 파일을 읽어들여서 프로젝트와 할일, 노트를 성격에 맞게 구분해서 표시해주는 앱으로, 텍스트 파일의 확장자를 .todo나 .taskpaper 또는 .tp 등으로 설정하면 자동으로 인식을 합니다.
화면에서와 같이 프로젝트를 인식해서 특정 프로젝트로 바로 이동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에는 별개의 파일을 만들어서 구분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텍스트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법 자체는 간단한 편입니다. 설정에 들어가면 글자체 (영문만)와 배경 색 등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고, 드롭박스 등과 연동할 수 있는 메뉴가 있습니다. 그리고 할일을 어떤 순서로 보여주고, 마감기한 등을 정할 때 Datepicker 설정 등에 대한 옵션이 있습니다.
문서 형식은 앞서 말씀드린 방식으로 저장되지만, 그렇다고 일반 텍스트 에디터처럼 작성할 수는 없다는 점이 조금 불편합니다. 우측 상단의 **+**를 누르면 프로젝트/노트/할일 중의 하나를 선택해서 추가할 수 있습니다. 윗줄에 아무것도 없다면 기본으로 프로젝트 입력줄이 생성되고, 위에 노트가 있다면 노트, 그 외에는 할일이 기본 생성됩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씀드렸던 기본 양식을 적용하면 노트 상태에서도 프로젝트나 할일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due 태그를 사용하면서 날짜를 입력할 때, 데이트피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까지 입력할 경우, 따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Taskmator의 장점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텍스트로 관리하니까 따로 알림을 받거나 하는 것은 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기한과 시간 등을 확인해 줘야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사람들은 태스크페이퍼 방식의 할일관리가 옴니포커스나 씽즈 등의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보다 훨씬 능동적인 방식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이 완료되었을 때는 언제든 그 할 일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스와이프 해주면 종료 처리가 되고, 맨 아래에 Archive 형식으로 모아둘 수 도 있습니다. 기타 자잘한 기능들로는 해당 프로젝트나 할일을 꾹 눌러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도 있고, 다른 프로젝트는 접어둘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치명적인 단점은 생각보다 호환이 잘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다른 앱으로 관리하고 있던 할 일들이 꽤 많아서 아이패드나 아이폰에서 바로 입력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장점을 잘 살려서 노트북에서 텍스트 에디터를 열고 제 프로젝트와 할일을 모두 입력하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태스크메이터에서 입력이 잘 되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그런데 왠걸 프로젝트는 제대로 인식이 되는데, 할일은 모두 노트로만 인식이 되었습니다. 탭으로 들여썼기 때문인데, 앞의 탭을 모두 삭제하면 그나마 할 일로 인식을 했지만, 맞는 프로젝트에 제대로 배속이 되지 않고 따로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태스크메이터에서 할일을 입력해서 노트북에서 열어보면, 제가 처음 입력했던 것과 차이가 없어요. 그런데 약간이라도 수정을 했다면 다시 노트로만 인식을 합니다.
태스크 페이퍼 방식을 시도했던 가장 큰 이유가 호환성 (어디서든 어떻게든 열어볼 수 있다) 때문이었기에 몇 번 시도해 보고는 포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마 윈도용의 태스크페이퍼 프로그램으로 편집해보면 제대로 인식될 지도 모르지만, 그런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입해서 사용해야 한다면 굳이 태스크페이퍼를 사용하는 의미도 없을 뿐더러, 호환된다는 보장도 없고 가격도 그리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여러 플랫폼에서 호환성을 생각하신다면 Todoist, Wunderlist, Toodledo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